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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Jul 16. 2022

154 뿌리가 건강한 신앙

만일 너희가 믿음에 거하고 터 위에 굳게 서서 너희 들은 바 복음의 소망에서 흔들리지 아니하면 그리하리라 이 복음은 천하 만민에게 전파된 바요 나 바울은 이 복음의 일꾼이 되었노라 (골 1:23)


식물이 튼튼하게 자라서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땅에 견고하게 뿌리를 내려야 한다. 

만약 뿌리가 튼튼하지 못하면 작은 바람이나 풍파에도 쉽게 넘어지고 그 결과 열매를 맺기도 어려워진다. 

그리스도인의 삶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삶 가운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먼저 신앙의 뿌리를 제대로 내려야 한다. 

사도 바울은 골로새서에서 말했다.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되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골 2:6-7)


즉. 신앙의 뿌리를 잘 내리는 방법은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하고 

모든 일을 주님 안에서 행하라는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 신앙의 뿌리를 제대로 내린 그리스도인만이 예수님을 통해 

"세움을 받아", "믿음에 굳게 서서", 마침내 "감사함을 넘치게" 할 수 있다.

 

요즘 내 삶 가운데 기쁨과 감사의 고백이 사라졌는가? 그렇다면 내 신앙이 예수님 안에 견고히 뿌리내려졌는지 확인해보라. 주 안에 깊이 뿌리내리는 자만이 넘치는 감사를 하나님께 드릴 수 있다. 


<감사로 시작하는 365> 중에서



엄마의 화단을 작년까지만 해도 잘 유지했건만. 

지난겨울 한파로 인해... 

(베란다에 있던 나무들을 거실로 옮기지 않아서) 

고무나무, 선인장, 군자란, 동백나무 등등이 한파로 얼어서 죽어버렸다.  

얼었다가 녹은 나뭇잎들이 보기 싫어, 군자란만 빼고 다른 나무들은 밑동만 남기고 다 잘랐는데... 

무성했던 잎들이 사라지니 베란다가 굉장히 썰렁해졌다. 

   

그리고 

문조 두 마리가 세상을 뜨기 전 (화단에 풀어놓아 길렀다) 자신들이 먹던 씨앗들을 화분에 떨어뜨렸는지, 

화분엔 잡초들이 자라기 시작했다. 

제일 많은 건 클로버. 간혹 미나리도 자랐고, 좁쌀풀도 자랐다. 

잡초들은 하루가 다르게 쭉쭉 커 나갔다. 뽑아도 자라고 또 자라서, 나중엔 뽑는 것도 귀찮았다.

화분의 본래 주인인 나무의 밑동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성하게 자라는 풀들을 보면서 

'그래... 니들도 뿌리내리고 살고 싶겠구나." 생각해서 그대로 뒀는데.... 

돌봐야 할 새도 저 세상으로 가버리고, 곱게 키우던 나무들도 다 죽었으니

더 이상 엄마의 빈 집에 갈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두 달 가까이가 되어, 오래간만에 우편물을 가지러 가봤더니만 

어머머 신기한 광경이 보였다. 

풀들은 말라서 하얗게 다 떠버렸는데, 고무나무 밑동에서 작은 새싹이 올라오는 보였다. 

고무나무는 생명력이 좋다고는 하지만 이 척박한 환경에서 다시 새싹이 피어오르다니...

더 신기한 건 군자란이었다. 꽃이 핀 것이다. 그것도 활짝~~~ 

2022. 4월 중순에 찍은 사진

 

분명히 잎이 얼어버려서, 내가 죽은 잎은 사이사이 다 뜯었는데. 그 사이에 꽃이 피다니...

병원에 있는 엄마에게 보여줬다. 

다시 살아나서 꽃을 피우는 게 정말 신기하다고...


"내가 군자란을 오래 키웠어.... 뿌리가 깊을 거다... "


뿌리가 없는 잡초는 햇빛에 물이 없어서 결국은 허옇게 떠서 죽어버렸지만

화분 안쪽으로 깊게 뿌리를 내렸던 군자란은 같은 환경에서도 결국 꽃을 피웠다. 




갑자기 활활 타오르는 믿음의 열정으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할 때가 있다. 

하나님의 은혜로 쉽게 빨리, 바라는 것들이 이뤄지기 때문에 교회생활을 열심히 하게 된다.

그러나 그 시간이 지나면, 

옆에 동료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맘이 맞지 않는 누군가 때문에 '섭섭함'이 생긴다. 

그 타이밍에 누군가가 잡아줘야 한다. 그래야 신앙의 뿌리를 내릴 수 있으니까... 

잡초처럼 무성했다가 하루아침에 말라 버릴 수도 있는 풀이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나에겐 엄마가 그런 존재였다.

인간관계가 어렵거나 신앙생활의 답답함을 토로할 수 있었던 분이셨기에 

내가 신앙의 뿌리를 잘 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난주, 요양병원에서 코로나 검사를 하고 (지난번에 이어) 두번째로 대면 면회를 하게 됐다.


"새벽예배 열심히 다니면서 기도해. 예배가 제일 중요해"

"잘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말씀도 많이 읽고, 기도도 많이 해야 해. 그리고 차 조심."

"나 진짜 잘하고 있다니까...!"


엄마는 오른손으로 내 손을 꽉 잡고, 내 눈을 똑바로 보고 당부의 말씀하셨다.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엄마가 얘기하는데. 왜 울어?"

"미안해... 갑자기 내가 왜 이러냐..." 


이 시간들이 너무 소중한데, 엄마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믿음의 성장을 엄마에게 보여주지 못해서 걱정하는 엄마에게 미안해서..

빨리 고개를 돌려 옷으로 눈물을 훔쳤다.

 

더 이상 엄마가 걱정하지 않도록, 

믿음의 뿌리를 더 잘 내려서 

매일 성장하는 믿음 생활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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