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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Jul 12. 2022

153 남편에게 순종하니 내 삶이 편해졌다

야훼는 그를 경외하는 자 곧 그의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를 살피사 그들의 영혼을 사망에서 건지시며 그들이 굶주릴 때에 그들을 살리시는 도다(시 33:18-19)


탈무드에 실려있는 랍비 아키바의 이야기다. 

아키바는 당나귀 한 마리와 개 한 마리. 작은 램프 하나를 가지고 여행 중이었다. 

날이 어두워지자 그는 한 헛간에서 하룻밤 묵기로 했다. 잠들기 전 램프를 켜고 책을 읽고 있었는데 갑자기 바람이 세차게 불며 등불이 꺼져버렸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잠을 청했다. 

그런데 그가 잠든 사이 여우가 나타나서 개를 물어가 버리고 사자가 와서 당나귀를 물어가 버렸다. 


이튿날 아침 이 사실을 나 아키바는 배우 실망했다. 낙심하며 혼자 터덜터덜 걷다가 가까운 마을에 다다랐는데 깜짝 놀랐다. 그곳은 사람을 찾아볼 수 없는 폐허가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전날 밤 도둑 떼가 마을로 들어와 사람들을 죽이고 곡식과 귀중품을 빼앗아 갔던 것이다. 만일 램프가 바람에 꺼지지 않았더라면, 개가 짖어댔거나 당나귀가 놀라서 소리를 냈더라면 그도 도둑 떼에 발각되어 죽임을 당할 수 있었다. 

소유했던 것 전부를 잃은 덕분에 살 수 있었던 것이다. 랍비 아키바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은 최악의 상태에서도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 나쁜 일이 좋은 일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우리가 어려운 일을 겪는다 해도 우리는 주님의 선하신 계획과 전능하심을 믿고 감사해야 한다. 감사하는 삶 속에 전화위복의 축복이 다가오게 된다. 


<감사로 시작하는 365> 중에서



여자 작가들의 로망인 요리 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다. 

지금은 천국에 계신 최신애 선생님과 함께 촬영을 했는데...

그 프로를 통해서 요리에 대한 자신감도 커졌고, 그분과의 대화를 통해 영적인 신앙성장도 있었다. 

최 권사님은 기도를 많이 하는 분이었고, 나눔과 베품이 몸에 베인.... 닮고 싶은 그리스도인이었다. 


"남편이 사업한다고? 그럼 남편을 위해 전적으로 기도해!! 자기가 안간힘을 써서 돈을 번다고 치자. 얼마나 벌겠니? 아내가 할 일은 자녀를 돌보고, 남편을 높이 세워주는 거야! "


내가 아등바등 잠을 잘 시간도 없이 이 프로, 저 프로 뛰어다니는 걸 보고... 최 권사님은 굉장히 안타까워하셨다. 당시 남편의 사업이 위태로웠고, 딸의 유치원비와 생활비를 내가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들어오는 방송일이 작가료가 많든 적든 마다하지 않고 했었다. 

생활이 바쁘고 쪼들리니 싸움도 잦아서 남편과도 굉장히 멀어진... 

부부의 사이가 최악으로 좋지 않은 그 타이밍에... 

권사님이 조언을 해주신 것이다. 


사실 남편은 

결혼 1년 전, 사업을 하겠다고 멀쩡하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그리고 1인 벤처를 세웠는데, 재정적으로도 매우 불안하고 미래에 대한 확실함도 없었지만... 

정말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고 할까? 그런 남편의 모습이 너무너무 너무 멋있어서 결혼도 결심하게 됐다.  

특히 자신은 이런 이런 일을 할 거라고 비전을 제시하는데 (공수표 날리는 건데... 쩝) 

내 주변에서 그렇게 꿈이 큰 사람은 처음 봤다. 

손에 물은 묻힐 거지만 그 시간이 오래 가진 않을 거라는 말을 진짜 믿었다(그러나 나는 지금까지 손에 물이 마를 날이 없다 ㅋㅋㅋㅋ)


권사님의 충고는...  지금 하고 있는 방송을 모두 내려놓는 것이었다. 

본인도 남편 장로님을 세우기 위해 일을 그만두고 전적으로 기도만 했는데, 

그로 인해 하나님이 장로님의 사업에 축복을 부어주셔서 유럽에 진출했고, 국내에서도 인정받는 기업이 되었다는 것이다. 당장 코 앞에 있는 물질 때문에, 인생에 가장 중요한 가정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말씀이었다. 

그게 아내들이 지고 가야 할 평생 십자가라고... (요즘 청년들에게 이런 얘기를 하면, 말도 안 된다고 할 거임)

남편이 집안의 우두머리가 될 때, 하나님은 남편을 통해서 역사하시며 

남편은 가정의 축복의 통로가 된다는 얘기신데.... 아...(과정은 길지만...) 



권사님의 말이 곧 하나님의 말씀 같았고, 천천히 일들을 정리했다.  

이를 악물고, 잘하고 있던 일을 그만두니 남편이 의아해했다. 마침 하고 싶은 드라마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드라마를 준비하고 싶으니 10년만 나를 서포트해줘, 시간을 주고~ 생활비도 줘~" 


남편에게 돈을 타서 쓴다? 허락받고 쓴다? 으아.... 상상도 못 할 일인데.... 

허벅지에 바늘을 찌르는 아픈 심정으로 경제권을 남편에게 모두 넘겼다. 

그리고 그가 하자는 일은 무조건 순종했다. 


그렇게 인내의 세월이 지나가면서...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가장 먼저는 

세 식구가 교회를 함께 다니게 됐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니 교회 내교회 하면서 무척 싸웠다,)

또 남편이 활짝 웃기 시작했다는 거. 

그리고 사업의 지경이 넓어지면서 회사가 안정적인 위치에 자리 잡을 수 있게 된 거.  

결국 내가 죽으니, 가정이 안정되고 평화로워진 것이다.  




곧, 내가 쉬겠다고 했던 10년이 다 된다. 

드라마는 아직이지만, 많은 것들이 변했다. 

그 무엇보다 그리스도인의 아름다운 가정이 되었다는 것이 가장 감사한 일...


앞으로의 나날도,

여전히 내가 깨져야 하는 것들이 많겠지만.

성령님이 동행하시니. 늘 주님만 믿고 따라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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