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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도우며 사는 축복

by 슈팅달
내가 무엇을 가지고 야훼 앞에 나아가며 높으신 하나님께 경배할까....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야훼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가 6:6-8)


최수현 선교사님은 중국 만방국제학교의 설립자인 최하진 선교사님의 아내이자 동역자이다.

선교사님은 선교 사역에 헌신하기 전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윤택한 삶을 살고 있었다. 쇼핑광으로 압구정동 유명 백화점 VIP고객이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카이스트 박사 출신으로 출세 가도를 달리던 남편이 세상의 명예와 좋은 조건을 다 내려놓고 중국 선교사로 가겠다고 했다. 그녀는 남편을 눈물로 말려도 보고 하나님께 떼쓰는 기도도 해보았다. 하지만 그녀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임했고 결국 그녀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을 선택했다.


그렇게 선교사님은 중국으로 건너가 남편의 제자들에게 밥을 해먹이고, 예수님의 사랑으로 제자들을 섬기며 복음을 전했다. 그리고 남편이 세운 만방국제학교 교장으로 아이들을 섬기고 있다. 한국에서의 안락한 생활은 못 누릴지 몰라도 선교사님 부부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고 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씀해 준다. 우리가 단순히 풍족한 삶, 잘 사는 삶을 살라는 것이 하나님의 기대는 아닐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겸손하게 순종하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신다. 순종과 동행. 오늘도 그러한 삶을 선택하기 원한다.


<감사QT365>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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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산다는 것은 참 은혜인 것 같다.

며칠 전. 중3 학생의 엄마인데 아이가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작가가 되고 싶어 한다며,

청소년복지상담 선생님(우리 교회식구)을 통해서 날 소개받았다면서 시간 내줄 수 있냐는 전화를 받았다.

뭐 나야 언제든 괜찮으니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만남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그 엄마는 말끝마다 존칭을 쓰며 "선생님. 선생님..." 하셨다.


"저도 애 키우는 엄마예요.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줌마니까... 존칭 쓰지 마셔요. 따님이 1월 졸업식 마치고 좀 한가해지면, 그때 전화 주세요. 언제든지 시간 내겠습니다."


사실 내 직업이 흔하진 않기 때문에 만나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순 있겠으나...

내가 글쓰기 강좌를 하는 것도 아닌데, 글 쓰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고?

그 엄마 말을 들어보니, 그 아이가 나보다 훨씬 열심히 살고 있었다.

단어노트에~ 속담노트에~ 시를 쓰고, 소설도 도전한다는 말을 듣고....

"저보다 잘하고 있는데, 제가 만나기가 더 부끄럽네요"라고 말했다.

칭찬이 아닌 사실을 말했는데.

그 아이 엄마는 엄청 좋아하며 감사하다고 전화를 끊으셨다.

지금까지 딸의 친구들을 만나거나 교회 가족들을 만나서 자연스럽게 "직업"에 대한 에피소드는 말해준 적은 많았지만, 전혀 모르는 분들에게 존대를 받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 어색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여하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 길을 안내해 주는 삶은

존귀하고, 그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이라고 생각 들었다.


요 근래 엄마의 병상기록을 읽으신 어느 아드님께서

내 경험과 글을 통해서

아프신 부모님의 상황을 말씀해 주시고, 함께 고민할 수 있게 된 일도 있었다.

'나처럼 막막한 길을 걷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거야. 내가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거야'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글을 써 왔는데,

정말로 힘든 상황을 걸어가는 누군가에 반딧불 같은

작지만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있어서 감사할 뿐이다.


얼마 전,

드라마작가 선배님과 통화를 하다가 "축복의 통로"라는 얘기를 하게 됐다.

항상 본인이 "통로"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더니,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길을 놔주는 사람이 되었단다.

이번엔 나.... 나의 작가의 길에도 본인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런저런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그동안 엄마핑계, 고3딸 핑계를 대며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를 둘러댔었는데.

선배님과의 전화를 통해 게을렀던 나를 반성하게 됐다.

인풋도 많이 해야 하는데, 최근 본 드라마가 거의 없고

아웃풋으로 글을 쓰고, 머리를 굴리고, 창작을 해야 하는데 브런치만 둘러대며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나를 크게 채찍질 하게 됐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웃들과 함께 겸손하게 성장하길 원하신다.

그래야 복음이 전해지고, 한 명이라도 주를 알고 교회를 나올 테니까.

최근에 생각지도 못한 사건들이 여기저기 발생하지만...

하나님께 뜻을 구하고, 기도하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려 한다.
막막했던 2022년을 잘 지내게 지켜주신 하나님이

2023년에도 일하시며 끝까지 책임져 주실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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