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 하나님의 크신 계획

by 슈팅달
올라와서 자기 부모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딤나에서 블레셋 사람의 딸들 중에서 한 여자를 보았사오니 이제 그를 맞이하여 내 아내로 삼게 하소서 하매... 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오니 나를 위하여 그 여자를 데려오소서 하니라 (사사기 14:2-3)


이어령 교수의 <짧은 이야기. 긴 생각> 에는 탐험가 콜럼버스의 일화가 나온다.

콜럼버스가 처음 세인트 도밍고 섬에 상륙해서 하늘을 나는 종달새를 보았다. 그리고 그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들었을 때 콜럼버스는 감탄하며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스페인의 어떤 종달새도 저렇게 아름답게 울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데 훗날 사람들이 그 섬에 와 보니 그곳에는 종달새가 살지 않았다고 한다. 콜럼버스가 본 새는 종달새가 아니었고 스페인에는 없는, 신대륙에만 사는 다른 새였던 것이다. 콜럼버스가 생전 처음 보는 새를 자신이 고향에서 봤던 종달새라고 판단했던 것처럼, 많은 사람이 자신의 경험과 생각대로 판단하며 살아간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삼손은 태생부터 거룩한 나실인으로 구별된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더욱 이방 여인과 결혼해서는 안 되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욕망과 생각을 주장하며 이방 여인과의 결혼을 강행했다.

"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오니"라는 말의 원래 표현은 '그녀는 내 순에 옳습니다.'라는 말이다.

삼손은 결국 자기 생각에 옳은 대로 판단하고 행동했던 것이다.


우리는 자기 생각에 옳은 대로만 살면 안 된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기로 결단하자.


<감사QT365>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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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로 2년 전에 찍었던 사진들이 클라우드에서 올라왔다.


2년 전 오늘...

그 사진들을 보니 왜 이렇게 슬픈 표정인지...

눈이 퉁퉁 부었고, 침대에 누워 있는 엄마는 눈을 감고 계셨다.

신우신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엄마가 갑자기 응급실에 입원하시게 됐고,

코로나 음성결과를 기다리며, 격리룸에서 찍은 셀카사진이었다.

어쩌면 엄마와 마지막 인사를 해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찍었던 사진 같다.


그 사진을 보니 그때의 끔찍했던 상황들이 스쳐 지나갔다.

당시 응급실 의사는

연명치료에 동의하면 중환자실로 올라가 치료를 받을 것이고,

연명치료에 동의하지 않으면 입원하고 있던 요양병원으로 가서 임종을 맞이하라 했다.


너무나 가볍고 형식적인, 또 의무적이며 고압적인 말투...

'네 엄마라도 그렇게 말할래?' 싶어 뺨을 한 대 날리고 싶었지만,

그 순간은 감정이 아니라 연명치료동의서에 사인이 먼저였다.


동의서를 받아 든 응급의는 중환자실에 간다 해도 '자신의 경험상 3일을 버티기 힘들 거다' 라며

가족들에게 임종을 알리라고 했다.

보호자인 나에게 큰 비수를 꽂은 거다.

3월 초에 아버지 천국으로 보내드렸는데, 또다시 장례를 치를 것을 생각하니 눈앞이 깜깜.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인간적인 의사의 경험은 틀렸고

비록 간병인의 도움이 없이는 움직이지 못하시지만,

엄마는 매일 통화를 하면서 나에게 신앙인의 모범을 보여주고 계신다.

기도하는 나의 소망을 하나님이 응답해 주신 거다.

요양병원 안에서 엄마처럼 이렇게 좋아지는 고령의 환자는 없다고 말할 정도니까.


만약 엄마가 의사의 말대로 2년 전 오늘 소천하셨다면...

지금의 나는 없을 것이다.

브런치에 글을 올릴 일도 없었을 것이고, 감사생활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부모님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 나를 자책하며 후회하며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

하나님의 넓고 큰 은혜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비록 사람의 생명은 하나님께 달려있다고 하지만

엄마도 나도...

시퍼렇게 살아계신 하나님이 계속 일하심을 알기에

지금 이 순간을 감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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