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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팅달 Dec 05. 2021

005 엄마 아빠가 좋아했던 찬송가 알아두기

엄마 아빠가 좋아했던 찬송가 알아두기엄마 아빠가 좋아했던 찬송가 알아두기

낮에는 야훼께서 그의 인자하심을 베푸시고 밤에는 그의 찬송이 내게 있어 생명의 하나님께 기도하리로다(시42:8)     


2018년 유람선에서 추락했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구조된 케이 롱스태프라는 여성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다. 크로아티아에서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향하던 유람선 선미에서 실수로 바다에 떨어진 것이다. 

넓은 바다에서 엄청난 공포심에 사로잡혔을 것인데, 그녀는 10시간만에 무사히 구조되었다고 한다.   

   

“그 캄캄한 바다 한가운데서 무엇을 하며 죽음과 싸웠습니까?”

“추위를 이기기 위해 밤새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녀는 생존을 위해 밤새 노래를 불렀던 것이다. 


빌립보에서 복음을 전하다 투옥된 바울과 실라는 감옥에서 찬양을 불렀다. 

그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원망하고 불평하기보다는 

하나님을 높이고 감사하는 찬송을 불렀다. 

하나님은 그들의 찬송을 받으셨고, 옥문을 열어주시고 

모든 매인 것을 풀어주는 기적을 베푸셨다. 


오늘 절망의 깊은 바다를 지나고 있는가? 

감사와 찬양은 절망의 바다 한가운데서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하는 통로가 될 것이다.        


  


예수 사랑하심은 거룩하신 말일세
우리들은 약하나 예수권세 많도다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성경에 써 있네
♬~(새찬송가 563장)     

병실에서 들리는 엄마의 찬송소리...

며칠 전, 요양병원의 원장님이 회진을 돌 때 엄마가 이 찬송을 불렀다고 한다.

병실의 다른 환자 간병인이 교회를 다녀서 엄마의 찬송을 도와주셨고, 

원장님이 큰 박수를 쳐줬다고 한다.  

그 얘길 우리 여사님이 해줬는데, 어찌나 감사한지...     


그 동안 엄마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 설교를 들으셨다. 

병원 현실상 거치대를 놓기가 애매했는데

마침 다이소에서 침대 매트리스에 넣어 고정시키는 핸드폰 거치대를 발견하게 되었고 

9월부터 TV보듯 설교와 찬양을 보게 해드렸다.

그 덕에 잊어버렸던 글도 다시 읽게 되셨고, 

사물을 분별하는 능력도 훨씬 좋아지셨다. 

사람이 보고 듣는 것이 얼마나 민감하고 중요한 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새찬송가 301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워....(새찬송가 305장)     


부모님이 좋아하는 찬송을 알아두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작년 아버지의 생신날,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정원아 301장과 305장을 컴퓨터로 해서 만들어와봐”

“갑자기 왜?”

" 네 아빠가 좋아하는 찬송이다. 식사 전에 찬송하고 기도하고 싶어 그래...”

“그냥 성경책 가져다가 부르면 안되? 새삼스럽게.”

“그래 알았다. 너 바쁘면 놔 둬...”     


코로나 때문에 5인 이상 식당에 앉지 못하던 때라서 

내가 직접 아버지 생신상을 차려드리기로 했었다.

대단한 음식을 하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갈비 잡채며 겉절이 전골 등등 

생신상에 놓일 음식들을 혼자 만들려니 

정신 없던 상황에 받은 전화였다.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생신상이 될 줄도 몰랐고...

투덜반 짜증반으로 찬송가를 프린트했던 그 날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란 걸...

그때는 몰랐다. 

70일 뒤에....아빠가 심근경색으로 천국에 가실 거라곤 생각도 못했으니까.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입관예배와 발인예배때 부를 찬송을 생각해야 했다. 

생전 좋아하셨던 찬송을 부르자고 목사님이 그러시는데... 

뭐였더라.... 

순간 그때가 생각났다. 

프린트해놨던 그 찬송가들이... 


지금 말하는 거지만. 

사실 아버지 마지막 생신날에 찬송을 불렀을 때 말이지.... 

괜히 눈물이 많이 났었단 말이지. 

혹시라도 이게 마지막이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스쳤단 말이지... 

참 느낌이란게 무서운거다.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가 좋아하는 찬송이 뭐냐고...


"아빠가 좋아했던 거랑 같지."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워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큰 죄악에서 건지신 주 은혜 고마워
나 처음 믿은 그 시간 귀하고 귀하다     
이제껏 내가 산것도 주님의 은혜라
또 나를 장차 본향에 인도해 주시리     
거기서 우리 영원히 주님의 은혜로
해처럼 밝게 살면서 주찬양 하리라     



“너랑 같이 아침에 찬양을 같이 부를 수 있으니 좋다”     


그 많은 시간동안 엄마와 함께 찬양을 불렀던 적이 있는가.

없었다. 

뭐가 그리 바쁘다고 엄마와 함께 한 시간이 그리 적었는지...

엄마가 병원에 누워계시니까 이제서야 효녀인척 행동을 하고 있다.

바쁘니까 전화 끊으라고 했던 과거의 행동들만 생각난다. 

참 미안하고 죄송하고.... 




“엄마, 오늘은 주일이니까 실시간 예배를 하루종일 보니까 좋겠네?”

“좋아...”

“엄마. 지금 들어보니까. 예배와 예배사이에 중간 브릿지타임에 들어가는 찬송이 우리가 어제 불렀던 <내주여 뜻대로> 새찬송가 549장이더라. 알고 있었어?”

“그러네...”

“내가 감사책 읽어주니까 좋아?"

“할렐루야”     


예전에 엄마가 가정예배 드리고 싶다고. 나한테 부탁한 적이 있었다. 

지금이 그 가정예배인것 같아. 

또 눈물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엄마. 지금 너무 잘 버티시고 계시니까. 기운내셔! 알았지?“     


엄마는 나에게 힘내라면서. 핸드폰 카메라 앞으로 오른손 주먹을 쥐여 보여주었다     


”화이팅!“     


나보다 엄마가 더 파이팅... 

이렇게 엄마의 파이팅 소리는... 나의 막막한 하루의 힘이 된다.      

엄마.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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