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슈팅달 Jan 30. 2024

엄마의 따뜻한 충고....

작년 10월 18일에 집에 오셨었는데, 벌써 100일이 지났다고?

시간이 어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엄마와 따뜻하고, 감동적이며, 잊지 못할 추억들을 쌓은 시간이었다.

속마음을 터놓으며 눈물도 흘렸고

여자 vs 여자로서 삶을 이야기했다. 


"엄마 최삼순은 어떤 인생을 살았다고 말할 거야?"

"시골에서 도시로 온 출세한 인생? 

 이 모두가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에 가능했어. 명심해.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어."


엄마는 손재주가 많아서, 어릴 때부터 제법 옷을 잘 만드셨다고 했다.

그래서 부모님, 형제자매, 조카들의 옷을 손수 디자인하고 만들어 입히셨다고 했다. 

그 모습에 큰외삼촌이 읍내에 양장점을 열어주시려고도 했았지만, 

엄마는 시골이 아닌 대도시 부산으로 가고 싶다고 하셨고, 

결국 양재공장에 취직하여 실력을 인정받아, 70년대 그 공장의 공장장까지 되는 멋진 인생을 사셨다. 

기술과 실력 있으니, 엄마는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리더로서 당당한 삶을 사셨다.



"딸~ 미안하다. 내가 천국가도 하나뿐인 내 딸은 절대로 밥 굶지 않게 논을 유산으로 물려주려고 했는데, 팔아버렸구나. 또 겨울이면 춥지 않게 살라고 남향집을 남겨주려고 했는데 이것 또한 처분하게 되었으니... 널 볼 면목이 없다. 정말 미안하다."


엄마의 간병비로 인해 집마저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 되니, 

엄마 역시 너무 속상하셨던 모양이다. 


"엄마. 그런 소리 하지 마. 또 걱정도 하지 말고~! 

난 엄마한테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사랑을 선물로 받았잖아. 

나는 이제부터 돈 벌면 되니까... 엄마는 절대로 그런 생각하지 마."

"고맙다.... 미안해. 사랑한다. 내 딸..."

  

그 엄마에 그 딸이라고, 

나 역시 엄마에게  

어딜 가도 굴하지 않는 높은 자존감과 유쾌함,

그리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유산으로 받았다. 


"나 달란트 있잖아. 글 쓰는 거. 지금은 집중이 안되어서 못쓰지만... 언젠가는 좋은 글 쓸 날이 있을 거야."

"넌 잘 될 거야. 최삼순 딸이니까. 엄마가 기도할게...."


 




훈훈하고 따뜻한 대화로 98일을 보내고 있었는데... 

99일째 되던 날 엄마에게 크게 혼났다.


"너 그럴 거면 작가를 그만둬!!"


엄마가 아파서 누워계신 지 3년...(나에게 큰 변화를 준 시간.)

열심히 엄마를 위해 기도를 했더니 

많은 분들께 분수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서, 여기저기 리더를 맡게 되었다.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최근에 말 못 할 큰 상처를 주고받는 일이 생겼다.

매일매일이 엉망진창이었다.

 

"(힘겹게 오른손가락을 하나씩 구부리시며) 말을 할 때는 다섯 번을 생각하면 실수하지 않아. 세 번은 인내하고, 두 번은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엄마, 할 말은 하고 살아야지!! "


인생을 먼저 산 선배로서

교회의 권사로서

그리고 엄마니까 딸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과 충고를 하셨다. (이때 엄마의 표정은 전혀 아픈 사람이 아니셨음)


"그건 교만한 거야! 작가라고 이말 저말 다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 수 없어. 명심해. 특히 가깝고 아끼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알았지? 딸 " 


"작가"는 존중받는 직업이고. 

남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그 밑바탕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이 먼저라는 단호하면서도 따뜻한 말씀이었다. 




엄마... 감사합니다!


엄마의 말씀처럼

남들과 대화할 때는 다섯 번 참고 인내하자!

절대 남의 말은 옮기지 말자!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편견을 깨자!

상대방을 사랑하자!

그리고 가장 먼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람이 되자!


이렇게 살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늘이 딱 3년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