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K-콘텐츠 관련하여 예능작가로서 세미나를 진행하고 왔다.
그 세미나 현장을 유튜브에 게재했는데, 그 영상을 엄마에게 보여드렸다.
엄마는 침대에 누워서 보시면서 ‘내 딸 잘한다. 말 참 잘한다’ 하면서 흐뭇해하셨다.
엄마에게 생전 처음 듣는 말이었다.
엄마가 40대 초에 바바리코트 공장장으로 있을 때 일이었다고 했다.
바바리코트를 만들었으니, 해외 바이어들을 모아놓고 제품소개를 하는 자리였는데, 하도 떨어서 실수를 했고 그때를 생각하면 창피한 것만 떠오른다고 하셨다.
엄마는 참 멋진 여성리더였다.
커리어우먼으로 멋있게 살다가 40대 초반에 아빠를 만나 결혼을 해서 나를 낳으셨다.
인생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것 같다며,
아직도 마음은 20대인데 언제 91살이 되었냐며,
아픈 자신의 몸을 보며 서럽다고 말씀하셨다.
그런 엄마를 돌보는 나 역시도 마음이 많이 아프다.
그러나
맑은 정신으로 엄마와 함께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 감사할 뿐이다.
엄마는 30분 넘는 나의 강의를 들으면서, 계속 자랑스럽다고 하셨다. 뿌듯했다.
해외에서 한국을 알리는 역할로 쓰임을 받는다는 것이...
나 역시도 생소한 일이라 준비하는데 많이 힘들었다.
세미나 전날까지 몸살이 나서 목소리가 잠겼다가 다행히 당일에 좋아져서
현장 스텝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았다는 것도 감사했다.
엄마는 엄지 척을 해주셨다. 그리고 몇 번이고 내 영상을 돌려보셨다.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일, 하나뿐인 딸이 잘 되는 것 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처럼 해외에서 값진 경험을 하고 온 것에
엄마의 마음이 더 뿌듯했다니, 큰 효도를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