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 정말 자랑스럽다

by 슈팅달

“하나도 안 떨고, 너 말 참 잘한다.”

“엄마, 나 엄청 떨었는데... 마이크 잡은 손 좀 봐봐...”

“잘해. 아주 똑똑해. 옆에는 누구야?”

"인도네시아 통역. 한국말을 엄청 잘해..."


얼마 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K-콘텐츠 관련하여 예능작가로서 세미나를 진행하고 왔다.

그 세미나 현장을 유튜브에 게재했는데, 그 영상을 엄마에게 보여드렸다.

엄마는 침대에 누워서 보시면서 ‘내 딸 잘한다. 말 참 잘한다’ 하면서 흐뭇해하셨다.


“나도 너처럼 마이크 잡고 강의 한 적 있는데, 망쳤었어.”


엄마에게 생전 처음 듣는 말이었다.

엄마가 40대 초에 바바리코트 공장장으로 있을 때 일이었다고 했다.

바바리코트를 만들었으니, 해외 바이어들을 모아놓고 제품소개를 하는 자리였는데, 하도 떨어서 실수를 했고 그때를 생각하면 창피한 것만 떠오른다고 하셨다.


“200명 앞에서 마이크 잡고 얘기를 하는데, 떨리니까 말실수를 하게 되더라고. 사람들이 막 웃는 거야. 그때 이후로 나는 다시는 안 올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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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참 멋진 여성리더였다.

커리어우먼으로 멋있게 살다가 40대 초반에 아빠를 만나 결혼을 해서 나를 낳으셨다.


“엄마는 엄마 친구들보다 성공했잖아. 싱글로 살면서 40대 결혼했으니 하고 싶은 거 다 하며 살았겠다. 그렇지?”

“그거 다 필요 없어. 너 낳은 게 제일이야.”


인생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것 같다며,

아직도 마음은 20대인데 언제 91살이 되었냐며,

아픈 자신의 몸을 보며 서럽다고 말씀하셨다.

그런 엄마를 돌보는 나 역시도 마음이 많이 아프다.

그러나

맑은 정신으로 엄마와 함께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 감사할 뿐이다.

엄마는 30분 넘는 나의 강의를 들으면서, 계속 자랑스럽다고 하셨다. 뿌듯했다.


“엄마, 나 이쁘게 말 잘했어?”

“똑똑하다 내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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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한국을 알리는 역할로 쓰임을 받는다는 것이...

나 역시도 생소한 일이라 준비하는데 많이 힘들었다.

세미나 전날까지 몸살이 나서 목소리가 잠겼다가 다행히 당일에 좋아져서

현장 스텝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았다는 것도 감사했다.


“난 내 딸이 쓰임 받는 사람이 되길 늘 기도해”


엄마는 엄지 척을 해주셨다. 그리고 몇 번이고 내 영상을 돌려보셨다.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일, 하나뿐인 딸이 잘 되는 것 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처럼 해외에서 값진 경험을 하고 온 것에

엄마의 마음이 더 뿌듯했다니, 큰 효도를 한 것 같다.


“내 딸이라 참 자랑스럽다. 잘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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