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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폭의 영화처럼 Dec 14. 2021

Coma

<몽상가들> (2003)

당신, 무슨 꿈을 꾸고 있는가.

어째서 깨어나면 기억조차 하지 못할

헛된 환상에 무의식을 쏟아붓고 있는가.


왜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진 줄 알고,

만질 수 없는 것을 만진 줄 알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웅얼대고 있나.


꿈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심연의 늪과 같다.

빠져나오는 법을 잊은 자는 깨어날 수 없다.


흔들어 깨워줄 사람도 없다.

스스로 의식을 찔러 터트리지 못하면 

황홀한 망상에 묻혀 조용히 죽어갈 뿐이다.


젊은 당신은

이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창문을 열어라.

뇌를 찌르는 차가운 바람과 소음에

정신을 깨우고, 몸을 움직여라.


치열한 손짓 발짓과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감각과 이성을 건져 올려야 한다.


당신, 무슨 꿈을 그리 길게도 꾸고 있는가.

빈 손으로 꾼 꿈은 빈 손으로 깰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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