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끝에서
옷을 개고 나니
고이 접힌 사각형의 시간
단정하게 정리된 어떤 하루
고개를 돌리자
맺히지 못하고 늘어진 날들만
의자 위에 시래기처럼 걸려 있다
누추한 날들아
나는 뭐가 그리도 못내 아쉬웠을까
풀지 못해 접지 못한 미완의 옷가지들아
흩어진 마음 모아
밀린 후회를 차곡차곡 개켜 나간다
가지런히 쌓으니 이렇게나 얌전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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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 옷을 걸어두는 건 미련의 흔적이다.
하루 쯤은 더 입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으른 욕망.
개거나, 걸거나, 하루빨리 빨래통에 넣어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