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안에서

이런 현재는, 너무나도 우습다

by 탈해

웃음기 섞인 하소연

장난처럼 기운 벽과 바닥

시작부터 부조리의 가운데였다


어떡해 무서워

살려줘 다리 아파 구조 좀

거짓말 같은 비현실 속에

진실과 진심이 언뜻 스친다


건조한 기내 방송과

생글한 응시가 길게 겹친다

진지한 울음이 도리어 이상하다


와 바다로 뛰어내린다

누군가 가벼이 외쳤고


외쳤고


그저 가끔 되돌려 보며

농담 같은 일이었다 떠들 만한

그런 광경들

이어야만 했다


우습게 넘기지 못할

삶의 결말

이런 현재는

너무나도 우습다


살 건데 뭔 개소리야

묻던 말대로 우리는

그 개소리 같은 시간을 산다

살아서 보자는 말

우리는 살아

그 천진한 비극을 본다


-


작년 이맘 때쯤, 다시 그 날이 돌아오고 있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던, 선내에서 찍었다는 어느 동영상을 보았다.

확실히 짜장면을 먹던 때와는 다른 감정이었다.

개소리같은 시간 속에서, 천진한 비극을 목도하고,

그것이 1년이 지나도록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않는 걸 명백히 안다면

누구라도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단순히 슬프지만은 않다

우습도록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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