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교양프로그램 '책, 기억록'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MBC가 함께 만든 숏폼 북토크 프로그램으로, 이제는 잊혔지만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베스트셀러들을 재발견하여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00년간 국내에서 출간된 국내 저자 집필의 도서 중 판매부수를 넘어 시대의 모습을 녹아내었던 책들을 매회 1권씩 선정하고 책소개와 더불어 책 속에 녹아든 당대 사람들의 삶을 함께 들여다보며 책 한권에 미처 담기지 못했던 숨은 이야기까지 전달한다. 지난 11월 9일자를 마지막으로 종영한 책,기억록. 과연 어떤 매력이 있는 프로그램이었을까?
책은 삶을 담고 있다 : 100년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책, 기억록
책 기억록은 1970년대부터의 책 이야기로 첫화의 포문을 열었다. 1970년대까지 100년간의 베스트셀러였던 『민력』, 광복의 기쁨을 다룬 『조선역사』, 한국전쟁의 비극을 그린 첫 수필 『마이동풍첩』과 당시 시대적 영향을 끼친 『별들의 고향』, 『인간시장』, ‘시의 시대’를 만들었던 이해인 수녀의 시집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를 포함한 총 8권을 소개하며, 그 속에 담긴 당시 시대상과 애환, 공감과 위로를 담았다.
이후에는 1980년대 이후로 시대를 이어갔다. 11월 8일(월)에는 ‘마이카 시대’ 이후부터 인기소설보다 더 팔린 ‘실용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운전면허 문제집》과 《전국도로 안내지도》, 그리고 1990년대 PC 통신 세대 문학으로 탄생한 한국형 판타지 소설의 시작인 이우혁의 『퇴마 록』과 이영도의 『드래곤라자』를 담았다.
11월 9일(화)에 방영한 마지막 방송에서는 언어와 국경을 넘어 세계로 향하는 대한민국 베스트셀러 도서들을 소개했다.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김금숙 작가의 그래픽노블 ‘풀’,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 등을 되짚으며 최근 좋은 평가를 받는 한국 문학을 비롯한 베스트셀러들이 품은 현재의 대한민국은 어떤지, 또 K-Book이 해외로 뻗어나가기 위해 필요한 노력들은 어떤 것이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렇듯 ‘책, 기억록’은 지난 100년간 국내에서 출간된 국내 저자 집필의 도서를 시대별 회차를 나눠 소개한다. 주목할 점은 단순히 판매부수나 문학 작품에 한정되지 않고 실용서 등 당대의 삶이 투영되는 베스트셀러들을 골라 책 소개와 더불어 시대의 모습을 들여다본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책 기억록’이 단순히 문학 감상에 그치지 않고, 시대를 기억하는 프로그램으로 다가온다.
10분 이내의 콘텐츠, 출퇴근길 쉽게 교양쌓자 !
[책 기억록]은 새로운 숏폼 북토크 프로그램으로, 한편당 10분 내외의 콘텐츠로 이루어져있다. 딱딱하고 건조한 책 소개가 아닌, MC 유세윤과 소설가 김중혁, 그리고 SF9의 인성과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이 참여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재미있게 즐기기 좋다.
특히 MBC 공식 종합 채널 유튜브 <엠뚜루마뚜루>에서 풀 버전을 공개하고 있어 쉽게 시청할 수 있고, wavve등의 기타 다시보기 서비스를 이용하여 쉽게 시청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있다. 출퇴근길, 아침 등교길에 좋은 책과, 역사까지 배울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다.
시대적 배경과 베스트셀러를 함께 만날 수 있어 책을 읽지 않았던 시청자와 책을 읽어보았던 독자들 모두 책이 가진 즐거움을 느끼는 기회를 선물해줄 수 있다. 오늘 출퇴근길은, ‘책 기억록’을 통해 역사와 교양 지식을 쌓아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