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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씽크 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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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ong Aug 05. 2021

손현주의 간이역, 작은 간이역은 세상과 이어진다

손현주의 간이역으로 되짚어보는 추억의 간이역

간이역, 간이역을 통하면 세상과 이어진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대도시를 잇는 그야말로 작고 소중한, 소통의 상징 ‘간이역’. 하지만 고속 철도의 발달과 간이역 이용객 수가 줄어들면서 점점 간이역은 사라져 가고 있다.


 

 
 지난달 10일 종영한 <손현주의 간이역>은 이러한 간이역을 알리기 위해 등장했다. <손현주의 간이역> 은 명예 역무원이 된 연예인들이 간이역을 찾아다니며 사라질 위기에 놓인 간이역을 지키고, 이를 통해 소중함을 느끼게 해 준 힐링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간 <손현주의 간이역>이 조명한 ‘작고 소중한’ 간이역들과 이에 담긴 이야기를 살펴보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
군위 <화본역>
  



<손현주의 간이역> 첫 촬영지로 소개됐던 화본역은 2010년 전국 네티즌이 뽑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선정된 역이며, 한국철도공사 선정 기준 준철도기념물로 지정된 기차역이다. 현재는 군위의 대표적 명소로 손꼽히며 관광객들이 많이 오가는 편이다.

  
83년의 역사가 여전히 살아 숨 쉬는 <화본역>은 1938년 영업이 개시된 이후 83년간 화본마을을 지킨 기차역으로, 역 구내에 일제 강점기부터 사용했던 급수탑이 남아있어 그때 그 시절 증기기관차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역사 건물 , 철도 관사 등 1930년대의 건축양식이 그대로 남아있다.





힐링 최적지에 있는 간이역 ,
충주 <삼탄역>


<손현주의 간이역> 출연진들도 그 풍경에 감탄을 금치 못했던 삼탄역. 삼탄역은 산과 강으로 가로막혀 더 나가지 못하는 도로의 끝자락에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살아 숨 쉬고 있는 곳이다. 가만히 있어도 눈 정화가 되는 곳으로 스트레스를 단번에 없애주는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캠핑장. 삼탄역은 자연과 맞닿은 몇 안 되는 캠핑장을 보유한 곳으로 역 앞에 캠핑장이 있다. 뿐만 아니라 낚시꾼들 사이에서도 귀하게 여겨지는 ‘쏘가리’가 잘 잡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더불어 영화 ‘박하사탕’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한국의 가슴 아픈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이 공존하는 간이역,
옥천 <이원역>

 
           


1905년 1월 1일 보통 역으로 영업을 개시한 이원역. 소박한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현재의 이원 역사는 한국 전쟁으로 손실된  후 1958년에 새롭게 지어진 건물이다. 2007년 리모델링으로 새 단장을 했지만 역 구조가 크게 바뀌지 않아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역사다. 또한 일제강점기 당시 충북도 내에서 가장 치열하게 3.1 운동이 전개됐던 곳으로 역 앞에는 3.1 운동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또한 이원역은 대한민국을 위해 땀을 흘리고, 목숨을 바친 순직 철도인을 기리기 위해 만든 순직 철도인 위령원이 이원역 부근에 존재하고 있어, 철도인들의 역사적 의미가 더욱 깊은 곳이기도 하다. 더불어 이원역을 품고 있는 옥천군은 금강의 맑은 물이 옥토를 이루고 자연환경과 유구한 문화 전통을 간직해 온 유서 깊은 고장이기도 하며, 시인 정지용의 고향으로 그가 쓴 대표 시 ‘ 향수’의 이름을 따 ‘ 향수의 고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손현주의 간이역>은 자극 요소 없는 힐링 프로그램이라는 호평을 얻으며 당초 10부작으로 편성되었던 것보다 연장되어 20부로 종영됐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기간이었지만 프로그램이 간이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음은 확실하다. SNS에는 <손현주의 간이역>에 등장한 능주역, 삼탄역 등의 간이역과 방송에 등장한 명소들을 방문했다는 게시글이 속속 올라온다. '간이역 투어'로 간이역을 통해 내려 힐링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간이역을 핫한 포토스팟으로 활용하는 사람도 보인다.  
 
 작은 간이역에 담긴 오랜 이야기를 발견했던 <손현주의 간이역>. <손현주의 간이역>은 간이역이 단순히 철도역의 적자를 만들어내는 아픈 손가락이 아닌, 작은 읍과 면에서 서울, 부산 등 대도시로 향할 수 있는 최후의 교통복지라고 이야기한다. 자극 없는 담백함으로 잔잔한 영향력을 보여주던 프로그램은 정말 ‘간이역’을 닮아있었다. 프로그램은 종영했지만 프로그램이 그려낸 많은 역들과, 또 그 자그마한 역을 오가던 주민들의 각양각색의 이야기가 오랫동안 남겨지기를 내심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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