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이나 네트워킹에서 얻어가는 게 많았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그것이 반드시 실질적인 이익 때문만은 아니었다.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느꼈던 '연결됨'이라는 감정이 더 큰 의미로 다가왔던 것이다.
물론 정보나 인맥을 얻어 좋았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이익이 내 삶에 아주 큰 영향을 주었던 것은 아니었고, 무엇보다 모임을 내 이익만을 위해 이용하는 것은 내 정서와 잘 맞지 않았다. 만약 그렇게 했다면 오히려 찝찝했을지도 모른다.
한때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라 여긴 적도 있었다. 그러나 살아가며 점점 더 인간이 본질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연결됨'이라는 감정은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런 깨달음을 통해 사람들과의 만남에 대한 내 인식은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나는 모임이나 네트워킹에 나가지 않고 있다.
예전처럼 사람을 만나는 것이 돈과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다.
현재는 다수가 모이는 자리뿐 아니라 소수 혹은 한 명과의 만남도 자제하고 있다.
나는 지금, 내 생각과 주관을 굳건히 지키고 싶은 시기에 있다.
다른 사람들의 말과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 내 안에 잡음을 쌓고 싶지 않다.
1. 타인의 인식이 나를 흔드는 것이 싫다.
모임 자리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쏟아낸다. 그게 주는 아니더라도, 틈새로 나오게 된다.
지인들 끼리의 모임도 힘든 삶에 대한 고백, 부동산 이야기. 일 얘기, 외모 얘기들이 나온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경제적 성공, 사회적 성공이 행복이라는 인식이 조금이라도 스며들까 걱정된다.
나는 이미 지금의 삶으로 충분하고, 감사히 여기고 있는 상태이므로,
더 많은 기준과 잣대를 내 안에 들여오고 싶지 않다.
내가 단단하면 영향이 없을 것이지만, 내가 단단한지 테스트되는 과정조차 줄이고 싶다.
2. 억지로 나를 맞추고 싶지 않다.
모임 자리에서 내가 가장 하기 싫은 일은 이런 것이다 :
- 동의하지 않는 대중적인 의견에 맞장구 치기.
- 이해되지 않는 유머에 억지로 웃으려 노력하기. (나의 유머감각은 일반인과 많이 다르다)
- 무난한 사람의 페르소나로 연기하기.
이 일에 나는 상당한 에너지가 드는 편이다.
그래서 나는 모임을 떠나 쉬면서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가 주는 즐거움과 가치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내 생각과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언젠가 내가 다시 모임 참석이나 누군가와 사교적인 활동을 하러 나가게 된다면,
그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내게 영향을 미쳐도 괜찮다고 느끼는 날일 것이다.
그때가 되면, 내가 더 유연해진 상태로 사람들과의 만남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잠시 멈추고,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