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작가의 하루 루틴

방송작가는 언제 출근하고 언제 퇴근할까

by 윤혜정

✔️ 09:00 기상
방송작가로 일했을 때 하루는 보통 오전 9시쯤 시작했다.
늦게 출근해서 좋겠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평균적으로 수면에 드는 시간이 새벽 3~4시 정도 되기 때문이다.

✔️11:00 출근
출근 준비 후 10시에 집을 나서면 11시쯤 프로덕션 혹은 방송국 사무실에 도착하게 된다.
출근해서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체크한 후, 자료조사 및 주간 아이템 서치, 취재 등을 하다 보면 금세 점심시간이 된다.



✔️13:00 ~ 14:30 점심식사
오후 1시~2시쯤 작가들끼리 다 같이 먹는 점심 시간!
위클리 방송 전날 혹은 전전날 바쁜 편집 기간일 때는 식사시간이 아까워서 김밥, 햄버거, 도시락 등을 시켜 먹기도 하지만 펑소엔 점심시간 이후로 사무실에서 언제 나올 수 있을지 모르므로 점심이라도 다소 편안하게 먹자고 마음먹는다. 하지만 눈은 핸드폰을 향해 있다. 촬영 가있는 PD에게서 진행상황 전달 혹은 섭외 대상인 분에게 연락이 올지 모르기 때문.
나름 여유 있는 점심식사 후, 다 같이 커피를 사러 간다. 어쩌면 오늘 마지막 광합성 시간일지 모르므로 최대한 햇빛과 공기와 바람을 음미한다. 커피 한 모금 홀짝이며 카페인 수혈까지 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달릴 시간이다.

✔️14:30 ~ ??? 아이템 서치 + 자료조사 + 취재
열량을 채우고 왔으니 본격적으로 다음 방송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아이템이 정해졌다면 출연자가 갈 장소 및 기타 출연 인물 섭외를 하거나 PD가 촬영 가서 변수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 촬영현장에서 필요한 것들을 세팅한다.
아이템이 없는 상태라면 서둘러 아이템 서치를 해야 한다. 아이템이 없다면 방송 펑크이므로 다음 주 방송을 위한 출연자 섭외 및 아이템 확정을 하고 촬영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출연자가 출연을 거부하거나 방송국 부장님께 아이템 컨펌을 받지 못하면 다시 0의 상태로 돌아간다.
시간은 흘러가는데 아이템이 없어졌으니 밤늦게, 새벽까지 아이템 서치를 하게 된다. 이럴 땐 언제 집에 갈 수 있을지 나조차 모른다. 섭외 전화할 곳, 예비 아이템을 찾은 후에야 자정 즈음 혹은 자정이 넘어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때론 불안한 마음에 집에 가서 새벽까지 아이템을 찾기도 했다.


퇴근시간이 늘 밤늦은 시간이다 보니 어쩌다 직장인 분들이 퇴근하는 6시~7시대에 퇴근하게 되면 그렇게 해방된 기분일 수 없었다.



✔️ 20:00 ~ ??? 촬영구성안 작성 / 편집 검수 / 대본 작성

아이템 확정 및 섭외 등 촬영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나면 PD가 촬영현장에 가서 원활하게 촬영을 할 수 있도록 촬영구성안을 작성한다. 촬영구성안을 성하는 데엔 적게는 4시간, 분량이 길거나 구성 내용이 많다면 7시간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머릿속이 잘 정리되어 있으면 생각보다 구성안 쓰는 시간이 적게 걸리기도 하는데 종종 수정해 가며 구성안을 작성할 때는 예상보다 몇 시간 더 걸리기도 한다.

방송 전날이라면 편집 후반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검수하며 기다렸다가 아침이 될 때까지 밤샘 대본을 쓴다.


✔️ 01:00 ~ 02:00 운동

밤샘하는 날이 아닌 경우에는, 너무 피곤에 지친 날이 아닌 경우에는 보통 주 4일 정도 운동을 한다.

야밤에 동네 한 바퀴 뛰는 내 모습을 지나가는 차량이 본다면 몹시 특이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지나가는 사람들이므로 신경 쓰지 않고 그저 열심히 뛰고 걸었다.

늦은 시간이지만 음악을 들으며 뛰고 걸으면 하루 종일 사무실 안에 처박혀 있던 찌뿌둥했던 몸이 개운해졌다.


✔️ 02:00 ~ 03:00 관심사 뒤적이기

이제 비로소 개인시간!

보고 싶었던 관심사와 영상을 찾아보거나 내일 해야 할 중요 업무를 재숙지했다. 빨리 자고 싶지만 이상하게 이 시간이 아까워서 혹은 아이템이 없을 경우는 불안해서 늦게 잠들게 됐다.


✔️ 03:00 ~ 09:00 딥슬립

아침이 천천히 오길 바라며, 내일 아침엔 좀 덜 피곤하길 바라며 딥슬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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