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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범 Jul 13. 2017

시향

찔레꽃

찔레꽃/조성범 

어느 봄날 
하늘을 바탕천으로 걸고 
바람을 색실로 
햇살을 밑그림 삼아 
이음수, 매듭수 번갈아 
수를 놓았다 
실밥 하나 
흩어지지 않을 바램으로 
꽃을 피워 냈다 

담장 위로 그리움을 
밀어 밀어올리면서도 
조용하다 
얌전하기만 하다 


만만하지만은 않은 
하루가 저물어 갈 때 
하얀 꽃향기 피워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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