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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범 Jul 14. 2017

시향

알 것 능가

알 것 능가/조성범



저런 저런 저  
벌건 대낮에 머 땜시 산등성이까정 내려와 
싫다는 빈 나무 가생이는 부둥켜안고 
뒹구는겨 
필시 저 하늘이 미쳤능겨 
갈 내 활활 타오를 땐 멀찌간치도 도망가드만 
너른 들 허수애비요 
속 타지 마소 
바람에 갈 잎 부서져도 
땅속 깊이 얽힌 뿌리는 성한겨 
바람이 심허게 불어 불고 
눈이 펑펑 내려 불어 쌓여도 
봄날은 꼭 오는겨 
알고는 있제 
모르는 겨 
몰라도 헐 수 없고 
봄날이 오면 
햇살은 알아서 옹게 걱정하덜 말어 
금새 잎새기 돋아나 
파란 손짓으로 떨겨낼겨 
암 그럴겨 
그 까짓것 걱정허들 말어 
알 것 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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