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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범 Jul 22. 2017

햇살 좋은 날

햇살 좋은 날

햇살 좋은 날/ 조성범


햇살 좋은 날

젖 내음같은 아찔한 향 풍기는 한낮

십리밖 하얗게 흐르는 오월의 눈물

무심한 햇살속 아찔한 현기증으로

낡은 빈 주머니 속

손바닥이 축축히 적셔오고

붉게 물든 아침 바라보다

일주일 식단표에 마른 입맛 다시기도 하다

깨진 보도블럭처럼

무거운 잠에 빠져들기도

어떻게,,, 그렇게 살아가다가도

바람에 찔레꽃향이라도 섞이는 날이면

천식 앓는 병자같은

비탈진 뒷모습에 감추어둔 열정

잠시 일상의 밖으로 뛰쳐나가  

거센 시간의 급류따라  

헛물이라도 가슴 가득 들이키다보면

모나크 나비의 긴 여정 끝같은 순간이겠지

향내음 진해질수록 몽롱해져만 가는 의식 밖

군데군데 빈의자로 버스가

빠르게 사차선을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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