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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건너편 돌계단 아래 우행이 아재)

봄(건너편 돌계단 아래 우행이 아재)

by 조성범

봄(건너편 돌계단 아래 우행이 아재)/ 조성범

바람 따로

비 따로

늘 비어 있는

골목길 아침 내 빠르게 지나고


오후 두 시쯤

술 한잔

노래 한곡조에 취해

송송 구멍 난

하늘 자락 아래

몽실몽실한

솜털 옷 벗어 던지고

삼월에는 시집간다던

동네 처녀 아이

봉곳한 가슴처럼

톡-톡 터지는

하얀 목련꽃 봉오리 바라보며

한 줌 햇살을 기다리고 있다


건너편 돌계단 아래

우행이 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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