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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범 Aug 10. 2017

창밖으로 봄

창밖으로 봄


창밖으로 봄/조성범


창가로

오랜만에 햇살이 쏟아져

휑한 산기슭

찬란한 하늘과 헐벗은 나무가 꼭 부둥켜안고


길을 잃었다

모두가 들뜬 이별 속

길을 잃은 건 하나가 하나는 아닌 것


눈꺼풀 위로

휙 휙 시간들은 줄달음

하나,

둘,

속도가 너무 빨라

잔뿌리를 내리지 못할 신발 속

발가락이 움찔움찔


길을 잃은 건 안중에도 없는 정적 속

창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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