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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 봄
창밖으로 봄/조성범
창가로
오랜만에 햇살이 쏟아져
휑한 산기슭
찬란한 하늘과 헐벗은 나무가 꼭 부둥켜안고
길을 잃었다
모두가 들뜬 이별 속
길을 잃은 건 하나가 하나는 아닌 것
눈꺼풀 위로
휙 휙 시간들은 줄달음
하나,
둘,
셋
속도가 너무 빨라
잔뿌리를 내리지 못할 신발 속
발가락이 움찔움찔
길을 잃은 건 안중에도 없는 정적 속
창밖으로
봄
인천국제공항 노동자,시인, 시집(푸르고 무성하게) 국제 PEN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