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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범 Aug 10. 2017

달팽이

달팽이

달팽이/ 조성범


또 밤사이

타일 조각 하나가 사라져 버렸다


채 잠은 깨지 않았고

물은 밤새 고여 있었던 것이다


바람소리조차 무료한 어둠 속

어디로 꼭꼭 숨어버린 달팽이

빈 껍데기만

고요 속에 달팽이 투명한 불빛 아래

매끈한 빈 껍데기


어느 날엔

샛노란 꽃 향기로 땜질도 고요한

끝내 여울이 되지못할 정사각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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