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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범 Aug 11. 2017

가판대 황씨

가판대 황씨

가판대 황씨/ 조성범


"추워지네요!"

"비가 온다고 하던데…., "

동전 하나를 건네고

한 평짜리 웅크린 세상에서

오가는 사람들 그림자를 기다리는

황씨는 껑충한 그림자가 멀어지자

또 눈이 침침해져 온다

두 줄로 길게 이어진 빈 소주병속으로

또 고이는 하루

종일 햇살 한 줌 드는 적 없다

불쑥 들이미는

오백원짜리 동전 하나

엉거주춤

절레절레 "부질없는 짓이어"

"지 팔자제"

너른 세상에서 돌아올 아내를 기다리다

술 한 병 비우고

"가로등이 여즉도 환한데"

벼락처럼 발길이 끊긴다.

온 종일,

60촉 전구를 매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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