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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범 Aug 11. 2017

대설 주의보

대설 주의보

대설 주의보/조성범


지금은 새벽

곧 아침이 올 것이 틀림없는 새벽인 것

눈이 내리는 날은 쌓이는 눈보다 먼저 꽁꽁 얼어붙어 버리는 사람들 있다


서늘한 달빛 아래 남은 까치밥처럼

무서리 내린 이른 새벽 휑한 잔가지처럼

비탈진 삶 숨 가쁘게 살아가는 그런 사람들

희끗희끗하니 날리는 눈발에도

꽁꽁 얼어붙는 사람들


바람이 분다

추워서 숨 가쁜데

첫차는 여태 오지 않는다


가로수 가지에

눈송이가 하나 둘 걸려지기 시작한다

온 도시를 덮치겠네

나는 몽롱한 꿈처럼 하품을 하고

눈 오는 날 어젯밤 일기예보에

대설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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