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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범 Aug 11. 2017

동암역 광장

동암역 광장

동암역 광장/조성범


담배연기처럼

흔들리는 햇빛 틈새로

바람이 불고 있었다

부는 찬바람 속을

시곗바늘은 멈추지 않고 돌아가고

웃고,울고.싸우고

소리치고 뛰어가고 서성거리고


너무 환한듯싶은 가로등 아래 포장마차 안

책갈피 속 은행잎 같은 여자

또 오늘도 그 사연, 세월만큼

팔지 못한 오뎅, 떡볶이, 순대

 

허술하니 묶어둔 포장을

드나들던 바람 같은 한 사내가

언덕배기를 힘겹게 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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