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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범 Aug 11. 2017

메미의 꿈

매미의 꿈

매미의 꿈/ 조성범




어둠 속 굼벵이로 뒹굴던 서러움

여름날 목젓이 헤지도록 울어내고

바람에 물결치듯 도시를 떠나갔다


수만 년 숨어 살아 모두들 사라져간

어둠 속 바람이 몰려와 만장을 펄럭일 때

참았던 설움들이 온몸을 휘감아 온다


극심한 가위에 몸부림을 칠 때

적막을 찢어내고 하늘이 열리고 있다

가을이 찾아오면 먼 길을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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