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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범 Jan 09. 2023

은행잎 노랗게 물든 날

은행잎 노랗게 물든 날

은행잎 노랗게 물든 날/ 조성범

    

은행잎 노랗게 물든 날

고양이 살금 거리는 백범광장 지나

메타세쿼이아 길을 따라

상아산에 오르렵니다   

  

숲길을 걷는 걸음마다

마른풀들의 여름날 간절했던 기도

하나하나 찾아서

미, 파, 솔, 라, 시, 도 음표로

가을 노래 부르고     

산밤나무 아래 앉아  

바람이 들려주는 다람쥐 겨울 이야기

가만히 들어주다

    

높이 백오십일 미터 상아산에 올라

멀리 바다로 내달리는 낙엽을 배웅하고

나는 은은한 저녁놀로 남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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