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은행잎 노랗게 물든 날

은행잎 노랗게 물든 날

by 조성범

은행잎 노랗게 물든 날/ 조성범

은행잎 노랗게 물든 날

고양이 살금 거리는 백범광장 지나

메타세쿼이아 길을 따라

상아산에 오르렵니다

숲길을 걷는 걸음마다

마른풀들의 여름날 간절했던 기도

하나하나 찾아서

미, 파, 솔, 라, 시, 도 음표로

가을 노래 부르고

산밤나무 아래 앉아

바람이 들려주는 다람쥐 겨울 이야기

가만히 들어주다

높이 백오십일 미터 상아산에 올라

멀리 바다로 내달리는 낙엽을 배웅하고

나는 은은한 저녁놀로 남으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민들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