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잊고 살아온 것들

by 조성범

잊고 살아온 것들/ 조성범

꽃이 아름답기 전엔

무수한 봄을 그저 스쳐 지나가기만 했다


부풀려진 웃음 짓느라

잊었다는 사실조차 까마득하게 모르고 살아왔다

어느 봄날

찬 바람 속을 속살로 깨어나는 새싹을 바라보다

휘파람 소리 들릴 듯한 별빛 맑은

밤하늘을 한참 올려다보다가 알았다.

고개를 숙여야

고개를 들어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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