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풀꽃처럼

by 조성범

풀꽃처럼/ 조성범

해 그늘에
얼룩진 골목길
한 줌 햇살도 정겨워지는
그 골목길에 우두커니 서
겨우 내 묵은
퀴퀴한 바람
낮과 밤을 오가며
젖을 대로
젖은 바람
그 바람 속에
내 가슴뼈를 드러내자
구멍 숭숭 뚫린 내 가슴뼈에
풀씨 하나 떨구어
파릇한 새싹 띄워
찰랑거리는 풀꽃처럼 웃어 보자
그렇게
그래,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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