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사막을 횡단하다

by 조성범

사막을 횡단하다/조성범

흰 나비가 날고
사막이 온통 불타오르고
타클라마칸에 어둠이 찾아오는 것
환상이다

휴일 늦은 밤 빌딩들 사이
10평짜리 호프집 소주 한 병 앞에 놓고
늙은 여주인을 바라보다
담배연기에 찌든 오아시스 그림 속 사막에
빠져 들었던것이다
수천 수억 만년 바람의 무덤이었던 사막에
바람을 찾아 날아다니는 흰나비가 있다
물론 환상이다


해가 지면 춥기는 마찬가지
사막의 밤이나
10평짜리 호프집이나
끝이 없기는 마찬가지
사막이나
하루살이나
늦은 밤 무료하긴 마찬가지
곧추앉은 나나
비스듬히 기댄 여주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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