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조성범
송도/ 조성범
한 때는 바다가 있던 자리
수 많은 소문만 사방에 무성하다
그 많던 날것들 어디로 숨어들었을까
해지도록 동죽 껍질 밟고 놀던 유년의 기억이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 바퀴에
거칠게 튀어 오른다
바다를 가두던 날은
비까지 추적추적 내렸다
갯골로 숨어든 순이 엄마를 끝내 찾지 못하고
김씨 아저씨는 절룩이는 다리를 끌고
한낮에 떠나갔다
어디로 갔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연탄불 위
양은 냄비엔 칼국수 삶는 물 아직 펄펄 끓는데
쌓이던 조개무덤은 없어진 지 오래고
그 층층이 쌓이던 이야기며 웃음소리
사라진 지 오래다
그 층층의 사연들 다시는 돌아볼 수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