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소금쟁이/조성범

by 조성범

소금쟁이/ 조성범


물 위를 걸었어

발가락끝을 꼭 오므린 채

부레옥잠 사이 지나 살살

파문이는 물결 끝 길이 나 있어

수면의 이음새는 수평으로 놓여있고

자줏빛 꽃대 따라 무수한 생이 살아가지


달빛이 노래를 불러 주곤 하던 밤엔

버드나무 그늘 밑에

깊지도 얕지도 않은

잠속에 들어 꿈을 꾸곤 했지

별이 지고 새벽달이 쓸쓸해질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