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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풀잎
풀잎/ 조성범
풀잎의 흔들림은 저 마다의 몸짓이었다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이슬에 젖어든 자리마다
햇살이 내려앉은 자리마다
외따로운 몸짓이었다
하늘빛이 무심하게 찬연할 때도
바지런한 개미 떼 수 없이 지나칠 때도
쏟아져 내린 장맛비에 흠뻑 젖어들 때도
가만히 귀 기울여도 들릴 듯 말듯하게 속삭이곤 한다
황토색 물든 바람아래서도
직립으로 곧추서야만 될 숙명이기에
틈마다 서리꽃 피어나 빛날 날에
영원으로 돌아갈 꿈으로 푸릇하니 흔들린다
인천국제공항 노동자,시인, 시집(푸르고 무성하게) 국제 PEN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