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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한 짝
구두 한 짝/조성범뒷굽 닳은 구두 한 짝이 뒤집혀 있다애벌레 한 마리 함께잎 하나 떨어져 있다푸른 하늘 아래갯벌에 낡은 배, 뒤집힌 화분, 날짜 지난 신문지세월이 탕 탕 관통한 내 가슴팍이다소리도 없고눈물도 없고수십 년 목적지 없이 떠돌던 그저 흘러가던 시간 속에 출렁이던아직은 뜨겁다고 뜨거울 수 있다고탕 탕 발구르는검게 그을려버석거리는벼랑 끝나다
인천국제공항 노동자,시인, 시집(푸르고 무성하게) 국제 PEN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