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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범 Mar 04. 2017

시향

꽃처럼 살고 싶다/조성범

꽃처럼 살고 싶다/조성범


새벽 기침 소리에 꽃이 햇살을 깨고 피어난다


소곤거리던 이야기는 어둠을 삼키고

꽃을 피우기 위하여 흔들거렸다


가슴에 남은 상처는 딱쟁이 져

침묵의 무덤이 되고

기억은 굽이진 길에서

이름 모를 꽃들로 피어났다


그리고 바람이 불어 풀잎에 대롱이던

이슬을 털어냈다


뾰쪽한 가시 같은 외로움이 나를 찌를 때

정오의 뜨거운 햇볕도

자정의 그 막막한 어둠도 견디어 낸 꽃처럼

보이지 않아도 향기로운

그리움으로 살고 싶다


가을 해 그늘에 여위어 가도

꽃처럼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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