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밥을 하나씩 입안에 넣어주면 너무 행복해한다.
도로시의 첫 생일이 다가온다. 작년엔 기계 속 흑백 화면의 점이었는데 지금은 부르면 웃으며 손을 흔들고 안아달라고 다가와 팔을 벌린다. 이유식 세 번과 분유 서너 번을 먹고 두 번 낮잠과 한번 긴 밤잠을 잔다. 재빠르게 기어 다니고 가끔 이마를 벽과 바닥에 찧는다.
메롱을 곧잘 따라 하고 물티슈로 바닥을 문지르며 다니기도 하며 이불과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며 좋아하기도 한다. 목욕을 할 땐 얼굴을 덮는 물줄기에 어푸거리고 몸에 로션을 발라줄 땐 자주 뒤집는다. 팬티 기저귀에 적응했으며 리모컨을 좋아하고 거울과 뽀뽀한다.
내가 일찍 귀가했을 땐 팔을 공중으로 번쩍 뻗으며 소리 지르고 책상에 앉아있으면 기어와 의자를 딛고 서 낑낑거린다. 새벽엔 자라나는 이에 울먹거리고 토닥이면 참으며 다시 잠든다. 손님을 덜 낯설어하고 낯선 곳에 가면 두리번거리며 적응시간을 갖는다.
응아를 할 땐 얼굴이 붉어지고 눈가가 그렁그렁해진다. 조금 길어진 머리를 리본으로 잡아주면 손을 내밀어 끌러 내린다. 졸리면 눈을 마구 비비거나 귀를 후비곤 한다. 엄맘마 압빠빠 맘마마 등을 소리 낼 줄 알고 벌거벗은 임금님 동화를 좋아한다. 모자 쓰기에 적응했다.
품에서 잠들지 않는다면 오랫동안 이불 위를 아크로바틱 한 자세로 구른다. 조금 세게 넘어지면 멋쩍거나 충격을 참으려 한다. 플라스틱 볼을 앙 물거나 손을 내밀면 건네주기도 한다. 손뼉 쳐주면 밝게 웃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불을 펄럭거리면 부르르 떨며 좋아했다.
이유식을 먹은 후 녹은 밥풀이 묻은 손을 찬물에 씻어주는 것을 좋아한다. 젖은 수건으로 입가를 닦아주면 물기를 핥아먹으려고 뻐끔거리고 낼름낼름거린다. 졸려도 참으며 더 오래 놀려고 하고 요즘은 아침마다 창가에 앉아 사람과 차의 움직임을 멍하니 바라본다.
옆으로 곧잘 누워서 잔다. 엎드려 숨 막힐까 살펴주는데 뒹굴되 막 엎드리진 않는다. 낮잠 잘 때는 곁에 있어주며 토닥거려주면 더 오래 잔다. 아내가 서 있는 부엌으로 가기를 좋아하고 내가 빨래를 갤 때 곁에 있는다. 안아주면 어깨를 잡고 티셔츠를 만지작거린다.
아내와 처제와 이야기할 때 자신도 대화에 끼고 싶은 눈빛과 행동을 보인다. 이젠 밥 먹을 때도 식탁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 지속적인 관심과 무리에서 제외되고 싶지 않은 간절함을 드러낸다. 현관문의 철컥 소리와 거실 등이 켜지는 것에 크게 반응한다.
튀밥을 하나씩 입안에 넣어주면 너무 행복해한다. 요즘도 이따금 서글프게 우는 적이 있다. 들으면 몸과 마음이 저리다. 도로시의 모든 것이 작고 어여쁘다. 곁엔 항상 아내가 있었고 모든 순간은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었다. 이런 도로시의 첫 생일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