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25일
오전에 두통이 심했다. 눈을 뜨고 샤워하고 다시 잠들었다. 얼굴은 부어있었고 목은 건조하고 따끔거리고 피로감이 몰려왔다. 재택 시작 메일을 보냈다. 금요일. 월요일에 양성 판정을 받았고 어느새 5일째. 점심을 지나면서 컨디션이 서서히 돌아왔다. 다시 두통이 시작되고 가라앉는데 시간이 걸렸다. 아내가 타이레놀을 권유했지만 조금 더 참기로 했다. 세끼 먹는 약도 적지 않아서. 환기를 시키고 가볍게 몸을 풀며 체내의 무게감을 덜어내려고 시도했다. 도로시가 학교 가는 소리와 돌아오는 소리에 귀 기울였다. 아내와 처제가 하루 종일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커피를 조금 더 마셨더니 지금은 정신이 좀 더 맑아졌다. 청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세수를 했다. 약은 내일 점심치까지 남았다. 파친코를 보며 선택할 수 없는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들이 그런 시대를 살아냈다고 다른 세대가 더 깊은 경외감을 지녀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우리 모두 선택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니까. 다만 부당한 일을 당한 이들에 대한 관심을 중요하고 필요하다. 파친코의 가장 탁월한 점은 국적을 막론하고 기존 시대극에서 볼 수 없었던 세련된 영상미라고 생각된다. 누구도 아무나 선자 같은 삶을 살아낼 수 없다. 선자로 태어난 운명만이 온전히 자신의 생을 살아낼 수 있을 뿐이다.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에 제대로 출근을 할 수 있을까. 그때의 난 온전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