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정 감독.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
김성수 감독의 마스터피스 아수라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사표 수리를 원하는 형사 한도경(정우성)을 향한 검사 김차인(곽도원)의 대사. "내가 그 위의 위야~" 박훈정 감독의 마녀2에는 이런 직접적인 표현은 대사로 안 나오지만 대신 표정과 너스레가 널을 뛴다. 흥칫뿡 이런 표정과 제스처들. 기싸움은 액션 영화의 익숙한 전제지만 마녀2에서는 보다 학원물 만화처럼 그 표현이 적나라하다. 특수부대원 같은 성인들의 격돌이야 그렇다 쳐도 10대로 보이는 초능력자들의 기싸움은 정말... (제작진이 이런 반응을 의도했는지 알 수 없지만) 많이 웃었다. 하늘과 땅을 뒤흔들 세계관 최강자 소녀(캐릭터 이름이 소녀다, 신시아)를 중심으로 몰려드는 수많은 성인 능력자들과 직원들, 그리고 그의 능력에 도전하는 자칭 세계관 최강자 10대들. 후반이 가까워지면서 모두가 한 곳으로 모이고 전개의 속도, 아니 캐릭터 움직임의 체감 속도가 마하를 돌파한다. 누가 위냐. 내가 위냐 네가 위냐. 나는 지금까지 내가 위라고 생각하고 여기까지 오는 동안 모두 다 벌레 같이 찢어발겨서 죽여왔는데 너도 그렇게 만들어주마!!!!!! 아니... 날 비웃어?(사실 안 웃었음) 네까짓 게 얼마나 감당할 수 있나 보자!!!!! 아니? 이걸 견딘다고? 아니 우리 중에 싸움 제일 잘하는 애를 피떡을 만들었어? 난 쟤랑 다니면서 맨날 맞아 죽을까 봐 숨 쉬는 것도 조심하고 말도 조심히 하고 내부 분열 일어나면 한쪽 죽을까 봐 그렇게 벌벌 떨었는데? 우리 두목 정도 되는 애를 넝마로 만들었다고? 이야야!!!!! 용서할 수 없다!!!!! 쿵찍펑쿵찍우지직쿠콰쾅!!!!! 매트릭스 대결 액션 장면의 기원이 된 드래곤볼이 가장 많이 떠올랐다. 후리저와 기뉴 특전대와 손오공 무리들의 대결 같은. 소녀에겐 원기옥은 필요 없다. 물론 친구들이 다 명을 달리해서 분노는 극점에 찍었지만. 3편까지 살려둘 애와 안 살려도 될 애들을 고르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을 하고 있다고 아무것도 못하는 줄 알았냐!!!!! 소녀는 도전자들의 신체와 허세를 완전히 분쇄시킨다. 가장 고요한 표정 뒤에 시공간을 공포로 얼어붙게 만들 거악의 파괴력이 도사리고 있었다. 나를 도와준 죄 없는 인간들(박은빈, 성유빈)을 괴롭힌 대가를 치르게 해 주마... 와라... 어리석은 자들아... 중간중간 장(이종석)과 백(조민수)의 허세 표정 대결도 일정한 디렉션 안에서 오가는 듯 보였다. 레벨이 조금 낮은 초능력자 군인 조현(서은수)의 모든 대사와 태도는 말할 것도 없겠지. 마녀1의 최강자 자윤(김다미)이 등장하기 전까지 스테이지는 소녀의 액션 속에서 파멸한 잿더미였다. 마녀3은 나오겠지만, 시리즈가 계속 이어진다면 레이드1,2처럼 (초능력자들의) 격투 액션으로 채워도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세계관이 확장되고 확장되어서 엽문도 만나고 최배달도 만나고 존 윅도 만나고 캡틴 아메리카도 만나고. 누가 가장 그 위의 위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