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낸 전체 메일
첫음이 시작되자
소스라치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던 김고은
JTBC 바라던 바다에서 선우정아가
도망가자를 부르던 장면을 처음 봤을 때
목적지를 정하지 않아도
도망갈 수 있겠구나 라는
강렬한 충동에 휩싸였습니다.
비긴어게인 코리아에서
수현이 나 가거든을 부를 때도
팬텀싱어3에서
유채훈이 IL Mondo를 부를 때도
인간실격에서 전도연과 류준열의
나레이션을 들을 때도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조현철이 수상소감을 전할 때도
싱어게인3에서
소수빈이 가잖아를 부를 때도
동시대 동시간대에
이런 희열과 전율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경이롭기도 했습니다.
GENESIS(비긴어게인),
VOLVO(바라던 바다),
POSCO(바라던 바다),
IKEA(독립만세),
AB InBev(전체관람가+) 등의 카피를 쓰고
같이 광고를 만들 때에도
마른 수건을 짜듯
새로운 제안을 이어갈 때도
남김없이 쏟아붓고
후회 없이 썼습니다.
여기서 일했던 4년이
제 커리어에서 가장 따뜻했습니다.
늘 고마웠고
오래 기억날 것입니다.
2024.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