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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XT & IDEA
지구에 인류가 단 1명만 남는다면 공감이 사라질까. 인간은 무인도에 혼자 조난되어도 배구공에게 사람 이름을 지어주고 공이 떠내려갈 때 가족을 잃은 듯 울부짖는 존재다. 공감은 마지막 인류가 사라지는 순간까지도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세상의 구성 요소가 될 것이다. 딱 봐도 업무용인 거대한 가방을 끌어안고 대중교통수단의 내벽에 기대어 잠든 사람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저 광고사진을 보며 깊고 진한 피로감, 잠을 잊고 몰두했던 시간, 어깨에 짊어진 책임을 떠올릴 수 있었다. 음악이 흐르거나 멈춰 있더라도 무선 헤드폰의 가치는 얼마나 위대할까. 나의 정신을 지탱하는 기계. 젠하이저는 말한다. 당신이 잠시 쓰러져 멈추더라도 우린 60시간 논스톱으로 멈추지 않을 거라고. 내가 멈춰도 누군가는 가까운 곳에서 자기 일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