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by 백승권

처음 시작하고

처음 실패하고

다시 시작하고

다시 실패하고

다시 시작하고


때론 삶은 너무 단순해서

이게 전부처럼 느껴지고

그걸 알면서도 미칠 것 같아서

매번 똑같이 고통스러워하며

마치 처음 겪는 것처럼


웃을 수 있다면 낫습니까

그렇지 않은 날이 대부분이지만

웃지라도 않으면

견딜 수 없으니까


상상도 못 해요

아무도 할 수 없어

당신이 내게 뭘 줬는지

그건 갚을 수도

흉내 낼 수도

반복할 수도 없어


순간이고 영원이며

불멸이고 전부이자

독점이고 박제이며

화석이자 각인

지워지지도 절대

사라지지도 않을


고마워요

말 한마디로

사람을 살릴 순 없지만

아니 있어


절망을 감추지 말고

최대한 있는 그대로 전시하는 게

희망의 전제조건처럼 보이게 해

이 이야기는


두려움을 경험할 때는

두려움이라고 말하지 못하고

말할 수 있다면

두려움이 아니라서


한계를 뛰어넘고 싶지 않아

한때 그랬나 모르겠지만

착각은 하기 마련이니까


불공평해

그런데 내가 선택했어요


생각이 많아지면

혼자와 싸우게 되고


이미 했던 말과

원래 하고 싶던 말과

아직 못다 한 말이 뒤엉켜


기대와 기다림

해석과 오해가 뒤엉켜


건방져


당신은 나와 달라요

누구도 같지 않으니까

특별함이란 결국 눈에 보일 때나

하이파이브를 하며 웃는 일


위태로운 일상과

무너지는 인내심 사이에서

기다리는 일 오랫동안

기다리겠다고 스스로와

맹세한 일


내가 얼마나 바보 천치인지

확인하게 되는 일


좋다가

울다가

뛰다가

멈추는 일


전부였어

그때는

그리고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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