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들에 대한 반응이 그럴 것입니다. 예술 장르 역시 내가 감상자의 위치에 섰을 때 아는 만큼 가지고 있는 만큼 느끼게 돼요. 정량적으로 계산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내가 가진 상자의 크기와 디자인만큼 예술가의 결과물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요즘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관점으로 사람과 사물과 사건을 바라보는지 어떤 어둠을 지니고 있는지 어떤 본성을 타고났는지 특정 예술 작품과 만났을 때 알게 되죠. 감상자라는 번역기, 자기만의 언어로 예술을 흡수해요. 아주 오래전부터 저는 사진과 조각, 일러스트와 텍스트 앞에서 얼굴과 표정을 클로즈업하여 사진에 담아 옵니다. 결국 그 부분이 가장 강렬하게 자극받은 부분이며 내게 맞는 조각이거나 찾고 있던 분실물이거나 그리웠던 단어, 잊었건 기억, 간절한 이미지들일 거예요. 세르즈 부르크와 캐서린 번하드의 서로 다른 스타일의 작품들 앞에서도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