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대한 글을 몇 줄 쓴다고 해서
세상을 뒤덮은 열기는 가라앉지 않아요
다만 이번 여름 시즌의
잔혹한 체감 온도가
당신 목숨을 위협하거나
거두어가지 않길 바라고
비장해서 웃길 수도 있는데
진심이기도 해요
(주말에 여기까지 쓰고)
모든 작은 이들에게 연민을 가지자...라는
카뮈적인 다짐을 여러 번 하기도 했고
한 번의 인생을 꺾은선 그래프로 그릴 수 있다면
지금은 어느 지점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이번 여름이 새벽에 혼자 먹는
바닐라 아이스크림 다섯 스쿱 정도로
기억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미지들이 너무 많았고
새로운 평행우주로 떠나려고 했고
여전히 시도 중이고 가서
영영 돌아오고 싶지 않은
아직도 7월밖에 되지 않은
한낮의 체감 온도는 45도
하지만 폭염이
가장 하찮게 여겨질 정도로
정신적 기후변화로 인해
심연에는 멸망이 도래했고
수줍은 농담과
물에 젖은 고백은
혼잣말 속에서 흩어지고
다음 여름은 없을 것처럼
나와 우리를 늘 헷갈려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