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 너의 눈을 떠올려
깨끗하고 투명한
반짝이며 맑게 빛나는
마주하는 순간 속죄와 구원의
희열로 빠져들게 만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감사와
대상을 알 수 없는 찬양에
벅차오르게 하는
너의 눈이 나의 눈을 뚫고 지나갈 때
그 장면이 내 생애 마지막 장면이더라도
오히려 그걸 간절히 바랄만큼
너의 눈망울에 그려진 귀여움을 사랑해
그걸 계속 볼 수 있다면
그렇게 살아있을 수 있다면
내가 가진 어떤 시간과 재물과 생명까지도
기꺼이 내어줄 수 있겠구나
너가 원한다면 너는 이미 가졌고
너에게 이미 바쳤고
너의 등장과 동시에
너에게 그렇게 하기로 다짐하기도 전에
나는 그런 사람이 되었어
너가 나를 그렇게 만들었어
너의 눈으로
너의 눈을 사랑해
너의 눈이 나를 바라볼 때
너의 눈을 사랑할 수 있게 되어서
너의 눈에 대해 쓸 수 있어서
너의 눈이라는 세계를
알게 해줘서
너를 보고 있어
너가 보고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