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oss the universe

by Glenn

자꾸 랑사랑사랑사거리니까

먼지와 피가 묻은 쿠팡 비닐 포장지 같이

공장에서 찍어낸 대량 생산 폐기물 같이

가볍고 값없이 천박하게 와닿을 수도 있는데

쓰는 내가 가볍고 천박하긴 하지만

듣는 너는 그렇지 않아 그럴 수 없어


자주 적는 단어가 자주 읽히는 만큼

쓰는 사람에게도 매번 익숙하지는 않다고

한 번쯤 설명하고 싶었어 페이지 아래 각주 같이


요즘은 아침달이 보여

어떤 밤에는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는데

며칠 전부터는 감시하는 드론처럼 늘 떠 있어


별을 볼 때마다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별이라는 단어가 반짝반짝 유치하긴 한데

떨어지지 않고 사라지지 않는 감정을 대신

감싸며 말하기엔 이만한 방한용품이 없어요


별이 너무 멀어서 여기서 보이는 지금은 이미

내 눈에 별의 이미지가 도착했을 적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마치 소리가 들리지만

소리의 출처는 사라진 것 같은


별의 실제 크기만큼이나 여기서의 거리만큼이나

별이 실제로 존재하는 초저온 무중력 공간만큼이나

아득하고 정작 별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이야기지


다른 대상의 소멸과

죽음으로 감정을 표현한다는 게

사람이 제정신으로 할 짓인가 싶지만

인간의 만행을 참지 못한 행성이

안에서 밖으로 폭발하든

우주의 수명이 50억 년 앞당겨지든

너무 위대해지려고 애쓰지 않으려고 해

너무 늦었어 그러기엔

타인들에게 꽂은 증오와 저주 때문에

난 아무리 말과 글을 씻고 교정해도

깨끗해지지 않아 그럴 수 없어


사랑해요 산소 고갈된

우주복 안에서 내쉬는

마지막 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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