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 너와 나는
아무렇게나 쓰였어
사랑해 누가 내게 그랬어
너는 사랑을 못 받아서
누군가 더 사랑하고 있다고
그걸 내게 말한 사람은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보다
내가 사랑하지 않고
내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내가 사랑하는 걸 모르고
사랑해 자꾸 적는 나는
안 들리는 줄 알면서
안 들려서 더 읊조리고 있고
입이 떨어지지 않을 때가 있었어
사랑해 말하면 즉사할 것처럼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지금은 눈과 귀와 입이 없어서
아무것도 입혀주지 않은
하얀 마네킹 같은 목소리로
문 닫은 가게 안에서
사랑해 너와 나를 부르고
아무렇게나 섞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