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이혼

제이 로치 감독. 더 로즈: 완벽한 이혼

by Glenn

당신이 꿈꾸던 훌륭한 셰프는

가족이란 십자가에 매달려 죽으면 안 돼


나 떠나면 안 돼, 떠날 거면 죽이고 가


고통은 나약함이 몸을 떠나는 감각이야


난 교감이 필요해. 친밀함을 나누고 싶고

불완전한 내가 받아들여졌으면 하고

이 삶을 살아가면서 한 명은 날 봐주고

사랑하고 안아줬으면 해


당신을 사랑하려고 노력하다 망가졌어



로즈와 테오는 생애 첫 대화부터 냉장실 섹스까지 가는데 시간낭비가 없었다. 셰프와 건축가로서 둘은 두 아이를 가진 부부가 되었다.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이다. 두 자녀는 자신들의 부모가 불행한 커플이라는 걸 아주 오래전 인지했고 이혼하기를 바란다. 당사자들만 결정을 못 내렸을 뿐이다. 테오의 혼을 담은 건축물이 천재지변으로 무너지면서 테오의 남은 인생도 같이 붕괴되었다. 테오는 인터넷 밈으로 매일 다른 영상으로 조롱당하고 있었고 테오는 한동안 그걸 보는 걸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테오는 그렇게 백수가 되었고 로즈의 레스토랑은 천재지변을 기회로 대박을 쳤다. 결론적으로 하늘의 뜻처럼 보였다.


테오는 옹졸했다. 실패에서 회복이 어려워 보였고 아내의 거대한 성공을 질투했다. 정상 부부로서의 회귀를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어려웠다. 전과 달리 육아가 자기 몫이 되어 있었고 아이들은 설탕 섭취에 아랑곳없던 로즈와 달리 테토남 테오 스타일로 자라 체육인이 되었다. 로즈는 비즈니스에 집중하며 육아에서 멀어졌고 균형보다는 아집에 사로잡힌 테오가 늘 서운했다. 테오와 로즈의 갈등은 격화와 심화를 오갔고 세상 모두가 알고 있었다. 둘은 끝났다고. 두 자녀가 분가하면서 마침내 둘은 엔딩만 남겨두고 있었다.


로즈(올리비아 콜맨)가 테오(베네딕트 컴버배치)의 결핍을 모르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늘 신경 쓰이게 만들어서 어떻게든 정신적 재기라도 돕고 싶었다. 거대한 돈을 들여 새집 건축을 테오에게 맡겼고 테오는 막대한 예산을 퍼부으며 예술혼을 불태웠으며 양심도 같이 불태웠다. 하지만 둘의 관계는 어떤 재료와 기술로도 새롭게 축조될 수 없었다. 집들이 날, 둘은 서로에 총을 쏘고 칼을 던진다. 친구들 앞에서 케이크를 파괴하고 외설적 비난을 멈추지 않는다. 둘은 미쳐 있었다. 새집을 완전히 파괴할 만큼. 영국식 유머로 아무리 포장해도 소용없었다. 두 자녀는 애석하겠지만 이런 엔딩을 아얘 모르진 않았을 것이다. 두 자녀의 연애와 결혼이 이런 부모들에게 영향 받을까?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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