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 100년의 이야기

뉴요커, 100년의 이야기

by Glenn

위클리 아이디어스 미팅


솔직히 매주 표지를 찾다 보면

불안해서 밤에 잠을 못 자요

30년째 하는데도 그래요


흥미롭지 않은 사람이 없어요

정말 경이로워요


이리 여러 번 그랬듯

불완전한 상태로 살아갈 것인가


다른 건 아예 못 하겠다고 생각해야

이 일을 할 수 있어요


외로움을 덜 느끼려고 그림을 그리는 것 같아요


1,500개를 10개로 줄여요


탄광에서 일하는 건 아니니 불평하면 안 된대요


곤혹함, 망상, 우울증이 마구 들이닥쳐요


이런 게 우리 일이라니 멋지네요


끔찍한 대형 사건에 관한 얘기는

픽션처럼 전달할 때 독자에게

더 강하게 와닿아요


이 기사는 길었습니다

3만 단어였죠

하지만 대단한 이야기였기에

로스와 숀은 한 호 전체를

이 기사 하나로 채우기로 했죠


의심의 여지없이 내 평생 최고의 저널리즘이야


저와 공통점이 거의 없는 사람을 만나는 게

정말 매력적이에요


정치라는 게 얼마나 단순하고 본능적으로

느낌을 전달하는지 잊어서는 안 돼요


나치 집회라는 맥락에서 기사를 쓰지 않으면

나치라는 맥락이 있어야 하는데 눈감아 주는 걸까요?


흥미로운 글을 쓰는 게 단 하나의 임무였어요


내가 재밌게 쓸 테니까 그냥 계속 읽어요


하루에 커피 석 잔을 마시면

수명이 10년 연장된다고들 하는데요

제가 마시는 커피 양을 보면

전 이미 불멸에 가까울 거예요

커피를 안 마시면 아무것도 못해요


평론의 핵심은 감정 즉, 영혼의 동요이다

비평가들은 자신을 진지하게 생각하는지가 아닌

예술을 진지하게 보는가가 중요하다


1년에 7,000개에서 1만 개 글이 들어오는데

그중 50편을 출판해요


봉쇄령이 떨어졌기에

내 인생을 샅샅이 뒤져서

이름이 없기를 갈망하는 것에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뉴요커’가 엘리트주의라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엘리트주의라고 치부해 버리는 대화는

반지성주의로 빠지는 것 같아요


전 여기서 46년을 일했어요


마침내 4년이 지난 후 숀에게 초안을 제출했습니다


카슨은 침묵의 봄 출간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사망했습니다


우리는 우리 생각을 말하는 거예요

우리가 진심으로 믿었던 생각이죠


우리가 현실을 만들 순 없죠

현실을 반영할 수밖에 없어요


패배주의가 만연해진다


절망은 용서받을 수 없는 죄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한 사회를 파괴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아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긴장감이 항상 존재한다


좋은 변화라고 윗선을 설득하는데 몇 주가 걸렸어요


우리 부모님은 장애인이셨고

우리 막내딸은 자폐증이 심해요


그런 경험으로 인해 지금의 제가 된 거죠


이 나라 시스템 전체가 자신을 경멸하라고 압박합니다


내 내면의 악이 두려웠고 세상의 악이 두려웠다


제가 예술과 작품 활동을 좋아하는 이유는

영혼의 야성과 의외성 때문이에요


검은색 배경에 검은색 타워로 하래요


사람들이 좋아할지 말지는

절대 생각하면 안 돼요

뉴요커 멘토들이 저에게 늘 가르쳐 주시길

사람들이 좋아할지를 생각한다면

완전히 헛다리르 짚은 거래요


저에게는 글을 쓰는 과정이 가장 어려워요


커포티는 저널리즘의 엄격함에

소설의 서사적인 스타일을 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커포티는 결국 마지막 장면을

만들어냈다고 인정했습니다

형사가 묘지에서 살해된 소녀의 절친과

대화하는 장면이죠


뉴요커의 호언장담하는 팩트 체크부서가

이렇게 형편없을 줄 몰랐다


팩트 체크 부서에는

이런 표지판이 걸려 있었어요

'완성하는 것보다 완벽한 게 낫다'


가장 마지막으로 하는 일은

기본을 검토하는 거예요


'이건 사회적 운동입니다 운동을 그만둘 수는 없어요'


목적의식이 있고 도덕성과 품위가 있죠


스스로 의심해야 하고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하며

생각을 바꿀 수 있어야 해요


이건 사회적 운동이에요

더 중요한 것을 위한 대의죠


(이상 다큐멘터리에서 발췌)





쓰는 일


관점을 지니고 쓰는 일


나만의 관점을 지니고 쓴 글을

(과거엔 종이 지금은 디지털) 매체에 싣는 일


사회와 문화에 대한 소재를 가지고

회의와 협의를 거친 관점을 지닌 글을

매체에 싣고 그걸 100년 넘는 시간 동안

다수의 사람들이 읽고 세상을 바뀌는 일


작가의 관점이

독자의 행동이 되어

세상을 바꾸는 일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


개인의 고통을 딛고

조직 생활의 고단함을 삼키며

나와 우리가 담긴 매거진을

100년 넘는 시간 동안 만드는 일


그리고 무엇보다 이 일을 좋아하는 것

Writer라는 타이틀을 놓지 않는 것


압박에 저항하고

불안에 짓눌리며

우울에 시달려도

계속 계속 계속

변화와 싸우고

오타를 검수하고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고

끊임없이 다시 쓰고 다시 고치고

다시 체크하고 다시 리뷰하는 일


외부의 재앙과

내부의 격변을 모두 각자가

온몸으로 감내하는 일


다큐멘터리 한 편으로

모든 세부를 간파할 수 없지만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결국 보고 싶은 것이 더 보이고

원했던 내용이 더 들릴 뿐이다


어디선가 누군가는

이름 없이 계속 쓰며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내가 지금 하는 일과 지난 선택과

결정에 대한 의심을 덜어낸다


한부라도 더 팔아 돈을 벌기 위해서든

한 명이라도 더 깨워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든

어떤 이들은 글을 쓰며 자신과 시대를 지키고 있다


그게 전부가 아닌 대다수 속에서

오직 그것만을 위해 전부를 헌신한다


일이 삶이 된 자들의 말들은 경이롭다

그들의 글과 그림 역시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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