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가요

by Glenn

평화로울래

평화로울게


어제의 다짐이

파편 되어 형체 없고


느린 노래를 듣지 않아도

느린 기분에 눈알이 녹아


배고파서 그런가

선거에 계속 떨어진 링컨은

밥 먹고 머리 빗고 부활했다는데


다정하게 굴어야지

그게 마지막 밧줄

목을 매지 않을 거라면 곱게 땋아

신이라도 만들어주자

천냥 채무는 대리 상환 불가해도

도움을 받을 수 있어


군중 틈의 끼인 삶은 시야가 흐려

첫사랑을 그렇게 만났었어

감자 대신 피부가 튀겨지던 곳이었는데


불행한 타인의 이야기가 시급해

연민과 절규는 빼주세요

그건 제 이야기라서


그려진 조선왕조실록을 30% 정도 넘겼는데

죽인 사람과 죽은 사람만 나온다

왕도 정승도 하인도 떠돌이도 무명의 병사도

병들어 죽고 맞아 죽고 줄에 묶여 죽고 얼어 죽는다


쉬고 싶어요

여전히 사랑하고


거기로 가요

나의 너에게


목숨을 좀 떼어주고

떠나고 싶어요

어차피 내 힘으로 얻지도 않고

아무것 안 해도 닳아가는 시간


같이 가요

같이 가요


사라지기 전에

아무도 없는 곳에서

아무 짐 없는 곳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곽진언의 그대의 것을 흥얼거리며


내일 없이 쉬고 싶어요

잠들지 않아도 될 만큼


그냥 가자 가자...

방금 얼어 죽을 뻔했군요


손이 시려워

목도리를 하자


대다수의 사람들은

낮은 확률의 관계를 추앙해


그러니까 어서 가요

같이

같이 평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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