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아이들이 있는 병원으로
폭탄이 날아오지 않았을 텐데
폭발로 다친 사람들을 구하러 구조대와 구급차를
기다린 폭탄이 또다시 날아오지 않았을 텐데
절멸한 도시를 봉쇄해서 갇힌 자들을
굶겨죽이지 않았을 텐데
목숨을 구하는 의사의 목숨을 빼앗고
진실을 알리는 기자를 암살하지 않았을 텐데
약한 인간을 방패 삼아 전투를 벌이고
철망으로 몸을 꿰어 울타리를 만들지 않았을 텐데
예수가 너무 유명해져서 그와 그의 아빠 이름을
부르짖으며 천국을 건설하기 위해
지상을 지옥으로 만드는 자들이 없었을 텐데
동방박사가 길을 멈추고
마리아가 임신 중절 약을 먹었다면
십자가 앞에서 적의 말살을 기도하는 이들이
없었을 텐데
주여, 오지 마세요
십자가에 달리지도 마시고
당시의 모든 세상과 인류를
거기서 끝장내버리세요
당신의 추종자들이
당신의 다른 피조물을 도륙하는 걸
내버려두지 마세요
아무도 구원하지 마세요
마구간 구유에서 고요히
아무것도 되지 말아 주세요
아무도 설득하지 말아 주세요
돌아가세요 아빠 곁으로
아이들의 몸을 그만 부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