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 율동

by Glenn

일상의 공기를 흐트러뜨리는

자극의 파동이 잠잠해지면


원래 네가 누구였는지

발밑과 손끝을 확인하고


앞섶의 구김을 툭툭 펴고

거울 속 머릿결을 살피고

어깨 위 먼지 슥슥 지우며

원본의 나로 돌려놓는다


(intermission)


방향을 잃었다는 사실 자체는 평범한데

누가 그걸 쳐다보고 의식하고 영향받아

가짜 옷을 입고 어색한 율동을 즉흥으로 더듬는 듯


가깝고 다정한 수다를 사랑하지만

멀고 긴장되지만 차라리 이게 나은 침묵도 있고

그만 내려놓고 뻐끔거리는 안구가 없는 곳으로 가자


아무도 없이 아무도 없지만 아무도 있다면

아무렇지 않게 지나갈 수만 있다면


지긋지긋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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