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의 순서

by Glenn

XXXXXX을 용서하기 전에

스스로를 먼저 용서하고 싶어요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XXXXXX을 용서하기 전에

단 한 발자국만 더더더더더

(아니 뭘 얼마나 어떻게)

신중하게 디뎠으면

이렇게까지 이르지 않았을 거라고

그러니까 스스로를 먼저 용서하는 게

일회용 종이컵을 일반쓰레기통에

아무렇게나 버리듯 간편해요


우민호 감독 내부자들에서

조우진이 이병헌 손목 절단하는

장면이 새벽에 뜬 눈으로 떠올랐어요

두려움과 공포, 그 전의 구타 때문인지

땀에 젖은 얼굴에 실핏줄이 터져 있었던 것 같고

저녁 장거리 사러 나와서 고등어 가격 흥정하듯이

슬근슬근 톱질하던 장면이었던 것 같아

의자에 묶인 사람을 상상할 때는 볼륨을 줄입니다

다음엔 어둠 속에 아무렇게나 버려졌고


저는

경기도 대표 착한 사람은 아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하루가 지나고)


밤하늘이 인생보다 맑아요

밤바람이 입김보다 포근해


죽으이러 가요

랄라랄라라라


원래 첫 단어로

험한 욕을 채웠는데

지웠습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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